AI 코딩 에이전트 '커서'로 직접 해킹, 오로라 랜섬웨어 9개국 20여 곳 뚫었다
[핵심요약] 러시아어권 오로라 랜섬웨어 조직이 AI 코딩 에이전트 '커서(Cursor)'를 실제 침투 작업에 투입해 2026년 4~7월 9개국 20여 개 조직을 공격한 정황이 드러났어요. 정찰부터 권한 탈취까지 AI가 직접 명령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공격 자동화가 새로운 단계로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와요.
2026년 8월, 보안업체 클라우드섹(CloudSEK)과 감빗시큐리티(Gambit Security)가 러시아어권 랜섬웨어 조직 '오로라(Aurora)'의 공격 인프라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어요. 오로라 계열사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미국, 이스라엘,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9개국의 20개 이상 조직을 노렸고, 이 중 17곳은 도메인 전체를 장악당했으며 4곳은 다크웹 유출 사이트에 이름이 올랐어요. 특히 4월 8일부터 5월 21일 사이 10개 대상 공격에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네트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코딩 에이전트 '커서(Cursor)'가 실제 침투 작업의 상당 부분을 수행한 정황이 확인됐어요. 공격자가 실수로 노출시킨 리눅스 홈 디렉토리 하나가 넉 달치 활동 기록을 통째로 드러내면서 이 모든 과정이 밝혀졌어요.
정찰부터 권한 탈취까지, AI가 대신한 해킹
초기 침투는 사람이 직접 나섰어요. 공격자는 표적 직원에게 이메일을 대량으로 퍼붓고 나서, IT지원팀을 사칭해 전화를 걸어 신뢰를 얻는 전형적인 사회공학 수법을 썼고, 오픈소스 유틸리티 Xray-core로 원격 접근 경로를 확보했어요. 문제는 그다음부터예요. 확보한 접근 권한을 커서 에이전트에게 넘긴 뒤, VPN 설치·구성부터 Nmap과 NetExec을 이용한 내부 서브넷 스캔, BloodHound로 도메인 권한 구조 파악, PetitPotam·Coerce Plus·PrinterBug를 이용한 NTLM 릴레이 공격, Certipy를 통한 인증서 공격까지 상당 부분을 AI가 대신 수행했어요. 공격자는 러시아어로 작성한 전체 AD CS(인증서 서비스) 악용 계획을 에이전트에 그대로 지시했고, CIS(옛 소비에트 국가) 소속 조직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지침도 함께 넣었어요. 다만 감빗시큐리티는 AI가 낸 명령의 상당수가 첫 시도에서는 실패했고, 반복적인 수정을 거쳐야 일부만 성공했다고 밝혔어요 — 아직 완전 자동화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권한을 확보한 뒤에는 SMB·LDAP·WinRM·RDP·RPC로 조직 내부를 이동하며 관리자 권한을 탈취했고, 로그를 삭제하고 Windows Defender를 비활성화해 탐지를 피했어요. 마지막 단계에서는 Zig 언어로 작성된 랜섬웨어 두 종류(윈도우용 sap.exe, 리눅스·ESXi용 encrypt.out)를 심어 데이터를 암호화했는데, ESXi 환경에서는 가동 중인 가상머신을 강제로 종료시킨 뒤 암호화를 진행했어요.
몸값 그 이상 — AI가 '숙련된 해커'의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랜섬웨어 조직에서 AI는 피싱 메일 문구를 다듬거나 악성코드 초안을 작성하는 보조 도구 수준이었어요. 이번 오로라 사건이 다른 이유는, 실제 침투 도중 순간순간의 판단 — 이 계정이 어떤 권한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다음에 어떤 도구를 쓸지 결정하는 과정까지 AI 에이전트에게 맡겼다는 점이에요. 공격자가 "이 사용자의 권한이 뭔지 알아봐" 같은 목표만 던져도 에이전트가 알아서 수행한 경우도 있었고, 미리 짜둔 공격 계획을 그대로 따르게 지시한 경우도 있었어요. 추적된 몸값 지급 구조를 보면 침투를 실행한 계열사가 전체 몸값의 35~79%를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침투 난도가 낮아질수록 이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어날 유인도 함께 커진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침투에서 랜섬웨어 배포까지 걸린 시간은 짧게는 2주, 길어도 2개월 안팎이었어요 — 접근 권한을 다른 브로커에게 되파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운영했다는 뜻이고, 그만큼 공격 사이클 전체가 빨라졌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우리 회사도 대비하려면?
가장 먼저 손봐야 할 곳은 인증서 서비스예요. AD CS 인증서 템플릿에 ESC 계열 취약점이 남아 있으면 이번 사건처럼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짜낸 공격 계획조차 그대로 먹혀들어요. 템플릿 권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불필요한 등록 권한부터 제거하는 게 우선이에요. NTLM 릴레이 공격을 막으려면 SMB 서명을 강제하고 확장 보호(EPA)를 적용해야 하고, VPN 신규 접속에는 이상 탐지 규칙을 걸어 낯선 시간대·지역 접속을 바로 잡아낼 수 있어야 해요. 로그는 로컬에만 두지 말고 별도 서버로 실시간 전송해서, 공격자가 흔적을 지워도 복구할 수 있게 해두는 게 중요해요. Defender 같은 EDR 에이전트에는 탬퍼 프로텍션(변조 방지)을 켜서 공격자가 마음대로 끌 수 없게 만들어야 하고요.
오로라 조직은 CIS 국가를 공격 대상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하는 방침을 갖고 있어서, 이 조직이 한국 기업을 직접 노릴 가능성은 낮아요. 하지만 정작 위험한 건 조직 자체가 아니라 방식이에요. AI 코딩 에이전트에게 정찰·권한 탈취 명령을 내려 침투를 돕게 하는 방법은 특정 그룹만 쓸 수 있는 특수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범용 공격 패턴이에요. VPN이나 RDP 같은 원격 접속 인프라를 갖춘 국내 제조업·중견기업이라면, 다른 랜섬웨어 조직이 똑같은 방식을 그대로 흉내 낼 수 있다는 뜻이니 남의 일로만 볼 수는 없어요.
이런 증상이 보이면 이미 정찰당하고 있는 겁니다
- VPN·원격접속 로그에 낯선 새벽 시간대 접속 기록이 늘었어요.
- Nmap이나 BloodHound 같은 정찰 도구 실행 흔적이 EDR에 잡혔어요.
- 도메인 관리자 계정의 권한이 최근 예상 밖으로 바뀌었어요.
- Windows Defender나 EDR 에이전트가 이유 없이 꺼져 있어요.
- 보안·시스템 이벤트 로그가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삭제된 흔적이 있어요.
- ESXi 같은 가상화 서버의 VM이 갑자기 강제 종료된 이력이 있어요.
Q. AI 코딩 도구만 있으면 초보자도 랜섬웨어 공격을 할 수 있나요?
완전히는 아니에요. 이번 사건에서도 AI가 낸 명령의 상당수가 처음엔 실패했고 반복 수정이 필요했어요. 다만 숙련된 침투 지식 없이도 도구 사용법만 익히면 공격 난도가 크게 낮아진다는 점은 분명해요.
Q. 전산 인력이 1~2명뿐인 중견기업도 표적이 될 수 있나요?
네,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어요. AI 에이전트는 실패해도 지치지 않고 같은 시도를 반복하는데, 탐지·대응 인력이 부족한 조직일수록 이런 반복 시도를 오래 눈치채지 못할 가능성이 커요.
Q. 이런 공격을 막으려면 회사에서 AI 코딩 도구 자체를 금지해야 하나요?
도구 자체를 막기보다, 그 도구가 내부망에서 어떤 권한으로 무엇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통제하는 게 더 현실적이에요. 근본적으로는 관리자 권한이 뚫려도 핵심 백업까지는 손대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가 필요해요.
오로라 사건이 남긴 가장 중요한 교훈은 'AI가 언젠가 해킹에 쓰일 것이다'가 아니라 '이미 실전에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아직은 명령이 자주 실패하고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수준이지만, 그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요. 침투 속도가 빨라질수록 방어 쪽에서 확보할 수 있는 대응 시간은 그만큼 짧아진다는 뜻이니, 지금부터라도 인증서·로그·백업 체계를 다시 점검해볼 때예요.
이런 사고를 막으려면 AI 에이전트가 관리자 권한까지 뚫어도 백업 데이터만큼은 손대지 못하는 구조가 필요해요. 물리적으로 분리된 이중 데이터 다이오드 방식의 디포트리스가 그 역할을 해줘요. AI가 관리자 권한을 뚫어도 왜 백업은 못 건드리는지 궁금하다면 여기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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